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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려고 하지마라   2011-08-26 (금)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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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려고 하지마라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현근스님 – 월간 송광 8월호에서 옮겨 싣습니다.

침침한 눈을 부비며 책장을 넘기는 오기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러저런 의미로 갈수록 삶에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요즘.
남들은 초록 연두빛의 봄이 왔다고 그렇게 황홀하다는데...

로마 병정을 뽑는 기준 가운데 눈은
북두칠성 손잡이쪽 두 번째 별(미자르mizar)위에 점처럼 매달린 그 별(제 8행성 이라고 불리는 알코르alcor)을 보느냐 마느냐에 달렸답니다.
그게 그래 뵈도 3광년(빛의 속도로 3년을 가야하는.. 헉~)의 거리라네요. 새끼별가지의 거리가...

좁디좁은 인간세상의 희노애락에 아귀다툼을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굽고, 지지고, 삶고, 무치고, 튀기고 볶고, 데치고, 찌고, 부치고..
비례물시(非禮勿視), 염치없이 아무거나 보려고 하지 말라는....
보여주지 않는 거 억지로 보려하지 말고 해주지 않는 얘기 까탈부려 들으려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남 얘기는 듣기도, 하기도 수월합니다만 뒷탈이 많습니다.

행자시절 배우게 되는 만고불멸의 초발심자경문에
당병처하여 부득강지타사하라(當屛處 不得强知他事)라는 뼈저린 한 구절,
남의 일을 다 알려고 하지 말고, 은밀한 곳에서 나눈 얘기치고 진실된 것이 별로 없다는 가르침.

요번 설에 폼나는 안경집 하나를 받았습니다.
부잣집 영감님 허릿춤에나 어울릴 법한.
꼭 볼것만 보는 안경을 넣고 다니라는 뜻으로 알고 받았습니다.

불자님, 절에 와서 절만 하면 얘길 할 틈도 들을 틈도 없습니다.
절은 절折입니다. 아만과 아집 독선을 분지른다는,
그 만 배 이상을 스님들은 해야 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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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때 라면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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