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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향한 또 다른 시작   2011-11-04 (금)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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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來廣大智慧光이 여래의 광대한 지혜의 빛이
普照十方諸國土 시방의 모든 국토를 널리 비추니
一􃽈衆生咸見佛의 일체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種種調伏多方便이로다. 갖가지 조복하는 방편들을 다 봄이로다.
一􃽈國土心分別을 온갖 국토를 마음으로 분별함을
種種光明而照現이어든 갖가지 광명으로 비추어 나타내심이어든
佛於如是刹海中에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가운데에
各各示現神通力이로다. 각각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심이로다. 『화엄경』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 얼굴도 그러한 마음을 닮아서 환해진다. 저먼 바다를 비춰주는 한줄기 등대불빛처럼 부처님의 광명을 향해 나아가면 마음이 부처님처럼 밝아져서 점점 앞이 보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세포가 부처님을 닮아간다.
나는 부처님을 닮기 위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졸업을 한 철 앞둔 예비부처다.

업식業識에 가려진 눈과 귀로『화엄경』을 대하려니 부처님의 광명이 보일 리 없고 음성은 더더욱 들릴 리 없다. 부처님께서 들려주시는 법음을 무명 속에서 방황하느라 들을 수 없어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몸이 마음을 따라가야 하는 것인데 마음이 몸을 따라가고 있는 동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시간이 갈수록 왜 출가를 했는지,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수행자의 본분을 잊고 사는 경우가 있다. 그냥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리라.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단 하루만이라도 더 살기를 원했던 바로‘그 날’이라고 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한 치의 오차도 흐트러짐도 없이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여기 이 자리까지 왔고 또 무엇을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어떤 사람이 홀로 길을 찾아간다. 네비게이션이 없다. 초행길이라 앞이 캄캄하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이 있으면 물어서 찾아가겠지만 행인을 만나지 못한다면 갈팡질팡하며 초조해지고 두려움이 밀려들 것이다. 그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고 있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분간할 수 없어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려 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가 않던 차에 행인을 만나면 환희심이 일어날 것이다.

행인 덕분에 얽힌 낚시줄 같던 머릿속이 점점 똬리를 틀고 있던 뱀의 몸이 풀어지듯이 조금씩 정리가 된다.
모르고 가는 길은 겁이 나지만 알고 가는 길은 즐거운 법이다.
우리는 모두가 성불, 깨달음이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코앞에 다다른 강원졸업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은사스님과 어른스님들께서 내려주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홀로서기 위한 공부길을 찾아 떠나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길로 어떻게 가든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출발점만 정확히 알 뿐 어디로 어떻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지 모른다. 출가를 결심했을 때 길이 보여서 왔던가? 그건 분명 아니다. 그저 은사스님께서 일러 주시는 대로 오다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

처음 발심했을 때‘하심’이라는 연료를 가득 채워서 왔건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바닥이 나 버렸다. 다시‘하심 주유소’에 들러 재충전하여야 한다. 궁극을 향해 가다보면 여러 갈래의 이정표가 나올 것이고, 자신을 깊이 관조하지 않고 가다보면 긴가민가 유혹과 의혹의 길로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땡볕을 가려줄 나무 한그루 없고, 입을 적셔줄 물 한 모금나오지 않는 사막을 걸어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고, 천 길 낭떠러지를 만나 더 이상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믿는 것은 오직 하나, 깨달음의 길을 찾아 나선 선재동자처럼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위한 불퇴전의 금강 같은 신심으로 부단히 가다보면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보일 것이고, 그 광명을 따라 가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이 비록 험하고 힘들어도 도중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그 무엇와도 견줄 수 없는 최상의 길 안내자‘부처님’이 계시지 않는가! 이만한 빽(?)도 없이 어떻게 감히 이 길을 나섰으리오. 부처님, 당신만이 우리들의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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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 있다고 부처 아니다 깨달아야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