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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청년출가학교 펼쳐보기   2013-06-05 (수)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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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청년출가학교 펼쳐보기


■ 순서
1) 언론에 비친 청년출가학교 [조선일보, 법보신문]
2) 참가자 소감문



1. 언론에 비친 청년출가학교

[조선일보] 청춘, 山寺의 여덟 밤… 아픈 허물 8겹을 벗다

2012.07.10. 03:19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조계종 '청년출가학교' - 휴대전화 맡기고 머리 자르고 새벽 4시부터 예불·발우공양…도법·혜민 등 '스타 스님' 총출동… "네 인생의 운전대 잡고 나아가라"108배 하며 내려놓은 응어리… "내 속이 이렇게 시끄러웠네요"

늘 알 수 없는 응어리가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 답을 얻지 못한 질문도 많았다. 조계종 교육원이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청년출가학교'. 나이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제각각인 젊은이 41명이 저마다 응어리와 질문들을 안고 모였다. 휴대전화와 지갑은 스님에게 맡기고, 대신 회색 옷과 조끼를 받아 입었다. 조금씩 머리카락을 잘라 이름을 쓴 봉투에 넣고, 항아리에 담아 불단(佛壇)에 올렸다. 이들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하고, 참선과 울력(육체노동)을 하고, 발우공양(나무식기를 이용한 사찰 전통 식사법)을 하고, '스승'들의 법담(法談)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8박 9일을 보낸 9일, 청년들의 얼굴은 몰라보게 환하고 밝아져 있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20대 젊은이를 대상으로 무료 출가학교를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빛나는 나""늘 예민하고 불안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존재하는 것 자체로 아름답고 빛나는 존재인 것을 듣고, 알고, 깨달았습니다." 9일 서로에게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최규영(22)씨는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청년실업 속에 무한경쟁에 내몰린 이 시대 청춘은 참 많이 아팠다. 출가학교 교장을 맡은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시대의 교사였는데, 출가 수행자로서 청년들의 이런 아픔을 돌보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부모의 기대, 사회의 평가, 어느 등급의 대학에 가야 하고, 몇 급 공무원이 돼야 하고, 아파트 몇 평을 갖는 것이 청년들 꿈의 전부라는 것 가슴 아팠습니다." 출가학교에는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인 미 햄프셔대 교수 혜민 스님 등 조계종단의 '스타 스님'들이 총출동했다. 고려대 조성택 교수, 고전평론가 고미숙씨 등 외부 전문가들도 강연으로 함께했다. 참가자 41명을 뽑는 데 272명이 지원해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기획 단계부터 호응이 뜨거웠다
 8일 전남 해남 미황사 만하당(滿霞堂)에서 출가학교 참가 젊은이들이 교장 법인 스님(왼쪽 스님), 지도법사 원영 스님과 활짝 웃고 있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달이 차오르듯 환해지는 얼굴들"도법 스님은 "지금 여기에 생생하게 집중해서 살다 보면 과거로부터도, 미래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현재를 올바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네 상처만 가장 크고 너만 가장 아픈 걸로 생각지 말라"는 고미숙씨, "네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나아가라"고 말하는 혜민 스님 등도 청년들에게 고마운 '약'이 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박민지(25)씨는 "미래에 대한 내 고민의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당겨 앓고 있을 뿐인 걸 깨달았다"고 했다. 대학원생 이수빈(26)씨는 "불필요한 말을 줄이면서 내 속이 이렇게 시끄러웠구나 하는 걸 생생하게 느꼈다. 내 안의 번잡함과 번뇌를 바로 보게 됐다"고 했다.지도법사를 겸한 법인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원영 스님은 매일 4명씩 30분간 개인 상담도 진행했다. 원영 스님은 "아픔, 원망, 자책, 미련 같은 것이 겹겹이 이어져 쌓이다 보니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낱낱이 자신을 깨어 놓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껴안고 울기도 여러 번"이라고 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달이 차오르듯 청년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얼굴이 확 달라지는 게 놀라웠죠. 아침에 차담(茶談)할 때면 '오늘도 너희들 가면이 한 꺼풀 벗겨졌구나' 할 정도였어요."금강 스님은 "적극적 삶의 대안으로서 출가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사찰생활을 미리 체험할 기회가 됐을 테고, 다른 청년들에게도 잘못된 가치와 방향으로부터 돌이켜 불교적 삶,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생활 출가'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법보신문] 20대 청년 41명, 부처님 품서 번뇌 깎다

2012.07.11.  18:02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교육원, 1~9일 해남 미황사서 출가학교 입재
8박9일간 108배·염불·참선·사경수행 등 체험




 
20대 청년 41여명이 부처님 품에서 번뇌를 깎고자 머리카락을 잘랐다.
 
7월1일 오후, 해남 미황사에서 열린 조계종 교육원 청년출가학교 고불식 및 수계의식엔 20대 청년 41명(남 19명, 여 22명)이 참가했다.
 
자원봉사나 습의사스님 등 미황사에서 담당해 진행한 출가학교에서 20대 청년들은 남행자, 여행자로 불리며, 서로를 소개한 뒤 사찰 예벌을 배우고 삭발했다. 다만 전체 삭발은 하지 않고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 개인 이름을 적은 작은 봉투에 담아 부처님에게 공양했다.
 
남행자, 여행자들은 2일부터 9일 회향까지 4가지 테마로 준비한 출가학교를 만난다. 발우공양과 예불, 108배, 참선, 염불, 사경, 포행 등 출가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번뇌를 내려놓는 ‘내려놓은 삶’을 실천해본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과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부처님의 삶’을 설명한다. 2600여년 간 이어져 내려온 불교의 핵심 메시지와 나와 사회 그리고 역사를 관통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깨어있는 삶’을 주제로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과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청년들에게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미국 햄프셔대 교수 혜민 스님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자유로운 삶’ 시간을 통해 얘기한다.
 
미황사 관계자는 “20대라 그런지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오랜 도반처럼 친해졌다”며 “청년들에게 출가문화를 익숙하게 만들고, 출가가 다양한 삶의 선택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년출가학교는 한 달 모집 기간 동안 272명이 지원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청년출가학교장 법인 스님은 “홍보 기간이 짧아 지원 청년들이 많아도 100여명에 그칠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지원했다”며 “이들이 왜 이렇게 출가학교를 지원하는지 좀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 참가자 소감문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가’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가..’가 나의 오랜 고민이었고 틈만 나면 우울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평소 남의 신경을 안 쓴다고 말하곤 했지만 실은 나는 남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는 사람이었다.
…중략…
다시 나의 버릇이 올라올 때면 나는 이 곳 미황사에서 들은 스승님들의 말을 되새길 것이다. 남의 생각에 얽매어, 남들의 가치를 내 것인 양 추구하면 행복의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이 전부가 아니기에, 틀을 깨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으로 나는 ‘출가’한다.            
-길◯◯참가자(21세) 소감문 中-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되다’

참선과 공부를 통해 삶의 가치와 자신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다독일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인정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도반들의 아픔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진심으로 타인을 사랑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권◯◯참가자(22세) 소감문 中-
‘출가의 길은 나와 타인이 행복해지는 것’

소감문을 작성하는 지금의 나는 ‘출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다. ‘출가’는 절에 머리 깎고 들어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출가’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지금의 부정적인 자신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출가의 길은 나와 타인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추◯◯참가자(27세) 소감문 中-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

참 혼란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나’가 원하는 가치와 미래는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그와 맞물려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맞는 건지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외로웠습니다. 겉으로 밝게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다녔지만, 마음 한 켠은 너무나도 공허하더군요.
…중략…
8박 9일동안 출가학교 이전까지 쌓아온 깨달음보다 훨씬 많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혼란스럽고 나만 고민이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속 깊은 위안을 느꼈고, 함께 고민을 해결하려고 발버둥 쳤기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참가자(22세) 소감문 中-
‘나의 가치란 나 스스로의 기준에서 만들어지는 것’

청년출가학교에 오기 전 나는 내 삶의 운전대를 놓치고 마치 삶이 나를 끌고 다니듯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남들이 또 부모님이 원하는 선택을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진정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중략…
청년출가학교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질을 탐구하고 생각한다. 이기심을 버리고 나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믿음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알게 되었다. 나의 가치란 남들의 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기준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문◯◯참가자(24세) 소감문 中-
‘내가 아프면 너도 아플 수 있다’

미황사에서의 8박 9일. 내 마음의 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예불, 108배, 참선 등 경험하지 못해 낯설기만 하던 불교용어와 절에서의 생활은 어느새 익숙함이 되었고, 그 익숙함은 매순간 모든 것의 의미를 가져왔다. 나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너도 나와 같이 아름다운 존재이며,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보다 행복할 수 있다. 너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아프면 너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너도 나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다시 알게 되었다.
-문◯◯참가자(26세) 소감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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