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주여성들이 사찰음식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찰음식교육관이 지난 5일 봉녕사에서 문을 열었다. 봉녕사(주지 자연스님)는 지난 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사부대중 수 천명이 집결한 가운데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 개관식을 가졌다. 금비라는 약사(藥師) 12신장의 하나를 의미하는 말로, 사찰음식을 통해 맑은 몸과 정신을 지니자는 의미. 이날 개관식에서 자연스님은 “앞으로 금비라를 통해 사찰음식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릴 전문인력을 교육하며, 사찰음식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한 금비라는 지난 7일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강좌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동원스님, 수요일 정관스님이 각각 강의를 한다. 강좌는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초급반, 중급반으로 진행된다. 수강은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금비라 개원식에 이어 봉녕사가 지난 4일부터 진행한 ‘제5차 사찰음식대향연’ 회향식과 산사음악회가 진행됐다. 회향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사찰음식대향연과 사찰음식교육관을 통해 바른 먹거리를 많은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봉녕사 스님들의 붓다요가
올해 사찰음식대향연의 특징은 세계의 사찰음식을 한자리에서 소개했다는 점. 베트남의 도차이, 중국의 자이차이를 비롯해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일본 네팔 티벳, 부탄의 특색있는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특히 각국 스님과 이주민 불자들이 참가해 만든 전통음식은 참가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몇몇 부스에서는 5일 오전시간에 재료가 떨어졌다. 주지 자연스님은 “올해 사찰음식대향연을 찾은 사람들이 지난해 보다 몇 배 늘었다. 앞으로도 사찰음식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녕사를 가득 메운 시민들
한편 수만명의 시민들이 찾은 가운데 열린 올해 사찰음식대향연은 첫날인 4일 ‘사찰음식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나혜석이 즐겨먹은 봉녕사 비빔밥’ 퍼포먼스와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강좌, 다도 시연, 탁발순례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주말인 5일에는 봉녕사를 시민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스님들의 붓다요가 시연, 법고시연과 산사음악회가 진행됐다. 음악회는 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단의 공연과 레인보우합창단 공연, 연화유치원생들의 부채춤 등이 진행됐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동안 꼬치만들기, 투호던지기, 사찰음식 및 천연재료 판매, 사찰음식 부페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