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 MZ도 "부처핸섬!"…뉴진스님 등장에 뒤집어진 불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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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4-16 09:46 조회3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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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회를 맞은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종교를 넘어 MZ세대의 '힙'한 감성을 저격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주최로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재밌는 불교'. 젊은 세대의 문화를 적극 수용한 콘텐트 덕에 박람회는 MZ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주말 내내 화제가 됐다. 메타버스 사찰 체험, 출가 상담, 각종 공예품과 굿즈, 차(茶) 시음회, 디제잉 파티 등 박람회장을 가득 채운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체험거리 덕에 불교박람회은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관심을 모은 건 '뉴진스님'의 DJ 네트워킹 파티였다. '뉴진스님'은 개그맨 윤성호의 이른바 '부캐'. 지난 4일 삭발한 머리에 법복을 입은 그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입힌 찬불가를 디제잉하면서 '극락왕생'을 외치자 박람회장은 뒤집어졌다. 스님인 듯 스님이 아닌 듯, 유쾌한 춤사위를 곁들인 채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번뇌를 견뎌내면 극락왕생"을 노래하는 그의 몸짓에 따라 관객들은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쏟아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교지만 따라 외친다. 극락왕생!", "클럽을 왜 가 불교박람회에 오면 되는데", "종교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진짜 부처님도 기뻐하실 듯" , "부처핸섬 극락왕생 외치면서 또 뛰어놀고 싶다" 등 후기가 줄을 이었다.
뉴진스님 "조계사서 더 큰 공연 열린다"
온라인을 달군 주인공 '뉴진스님' 윤성호는 실제 조계사에서 법명을 받은 독실한 불자다. '매일(日) 나아간다(進·진)'는 의미를 담아 일진스님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뉴진스님으로 법명을 바꿨다. 걸그룹 뉴진스의 이름도 차용했다.
그는 7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연등회 때도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아 놀랐는데 그때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뉴진스님의 공연을 보러 올 것이라 생각 못했다. EDM으로 포교할 수 있는 상황이 새롭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람회에 하루 밖에 못 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 달 더 큰 게 준비돼 있다"며 "2024 연등회 행사 때 조계사 앞에서 공연한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예고했다.
불교박람회 무대가 흥행하면서 올해 초 발매된 뉴진스님의 '극락왕생' 음원도 역주행 중이다. 그가 작사·곡에 참여한 이 곡은 "월급이 안 올라서 고통. 물가가 올라가서 고통. 내 주식만 떨어져서 고통. 월요일이 빨리 와서 고통",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 지나가리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번뇌를 이겨내면 극락왕생" 등 가사로 이어진다.
직장인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노래 가사가 박람회에 울려 퍼지자 현장에서는 큰 호응이 이어졌다. 유튜브에는 "오늘 박람회에서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은데요?", "뉴진스님 해탈 사운드로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주시네" 등 댓글이 달렸다. 뉴진스님은 "따로 홍보하지 않아 묻혀있던 곡이었는데 박람회를 통해 노래를 접한 MZ세대들이 공감하며 좋은 반응을 주는 것 같다"며 "지금 안 좋은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진다. 이것만 견디고 이겨내면 극락왕생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자극적인 것들을 원하고 순한 맛으로만 살기는 어려운 시대가 돼버렸다"며 "뉴진스님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개그맨 윤성호도 일이 없는 시기에 많이 힘들었는데 버티니까 이렇게 뉴진스님으로 사랑받는 때도 오는 것 같다"며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행복도 누릴 수 있다. 살다 보면 다 살아지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견뎌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뉴진스님' 공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부처와의 고민 상담, 꽃스님으로 유명한 범정스님과 만남 등 다양한 이벤트로 MZ들의 관심을 모았다. '용맹정진(勇猛精進)' '묵언 중' '깨닫다!' '응~수행정진하면 돼~'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굿즈도 '힙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불교박람회 콘텐트들 참 좋았다", "종교에 국한된 게 아니라 여러 문화콘텐트적인 측면에서 즐길거리 볼거리들이 너무 많았음", "무소유로 갔다가 풀소유로 돌아옴", "인생 너무 힘들면 출가해야지. 출가 상담받으면서 너무 설렜다", "힙함의 끝. 불교박람회"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불교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핵심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이날을 끝으로 폐막한다. 조계종은 올해 하반기 부산·대구에서 같은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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