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승가대학장 스님과
동학사 승가대학장 스님의
진솔하고 꾸밈없는 출가 이야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당장 오세요”


스님들의 출가 이야기는 언제나 소중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출가 절벽’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같은 때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 출간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소중한’ 출가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해스님과 명오스님이다. 인해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 승가대학 학장이고, 명오스님은 공주 동학사 승가대학 학장이다. 두 스님은 미래 한국불교와 종단을 이끌어갈 비구 스님과 비구니 스님을 배출하는 중차대한 소임을 맡고 있으니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사미와 사미니의 교육을 총괄하는 두 스님이 책을 펴낸 이유는 너무나도 순수하다. 오직 한국불교가 조금 더 발전하기를, 이 책을 보고 발심출가하는 발걸음이 조금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다. 3월10일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인해스님의 말씀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줄기 시작하던 출가자가 현재 급감하고 있어요. 경각심을 일깨우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
인해·명오 글/민족사

그래서 이 책에서 두 스님의 모습은 진솔하고 꾸밈이 없다. 나는 왜 출가하게 됐으며 지금 얼마나 그 결심을 잘했다고,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는지 세세하게 풀어준다. “출가 생활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절은 상상 이상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었고, 스님들은 멋스러웠다. 출가 수행자의 본(本)이 되어준 많은 스님이 그랬다. 속가를 떠나온 나를 구속할 사람은 누구도 없고, 나 자신과 대면할수록 성장하는 나를 느꼈다. 자유와 행복, 출가의 백미이다. 참 좋다.…”(명오스님)
출가하면 무엇이 좋을까, 황당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스님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세상과 거꾸로 간다. 세간에선 나이 들면 명예퇴직이나 퇴직을 하는데 우리는 수행이 익으면 익을수록 대접이 달라진다. 선지식으로서 대접받는다. 그러니 법랍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인해스님)
출가 후 위기는 없었을까. 명오스님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출가 수행자였기에 가능했다고 자랑했다. “승가대학 수학 시절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을 때, 내 몸에 갑자기 병고가 닥쳐 큰 병을 얻었을 때 잠깐 흔들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출가자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운 사람으로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지금 내가 승가대학에서 소임을 맡을 수 있는 것도 그 위기 덕분이었다.”
출가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귀담아들을 조언을 부탁하자, 스님들은 “지금 당장 오라”고 했다. “세속을 사는 게 더 힘들지 않나요? 출가의 길은 선택받은 삶입니다. 단순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오세요.”(명오스님)
“출가 후에 갈등하는 학인에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출가는 0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금수저든 흙수저든 출가하면 똑같은 선에서 출발한다고 말이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좋은 기회가 바로 출가입니다. 출가가 궁금하세요? 이 책을 보면 됩니다. 하하하.”(인해스님)
출가 전과 후, 그리고 현재를 사는 두 스님의 솔직하고 꾸미지 않은 이야기. <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는 출가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고 있다면 두 스님의 경험은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출가이다. 이 길을 걸어가는 모든 스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누군가의 출가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을 것이다. 부디 자신의 인연에 꼭 맞는 옷을 찾아 입으며 ‘참된 나’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행히 나는 여기에 내 옷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