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기 사미(니) 수계 예비승 '태열스님'
직접 쓴 발원문 낭독하며 수행정진 다짐

"불교박람회 보고 결심" 18세에 출가
수석 비결은 평소 들어온 ‘유튜브 법문’
“스님들의 가르침, 마음 속 지침 삼을 것”

불기2570(2026)년 5급 승가고시에서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18세 소년출가자 태열 사미. 3월18일 제70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을 마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불기2570(2026)년 5급 승가고시에서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18세 소년출가자 태열 사미. 3월18일 제70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을 마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가 승가고시 수석을 했다니 당황스럽고 감사합니다. 비결이 있다면...어릴 적부터 꾸준히 들어온 스님들의 ‘유튜브 법문’ 덕분 아닐까요!”

불기2570(2026)년 조계종 5급 승가고시에서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18세 소년출가자 '태열스님'은 이같이 소감을 전하며 수줍게 웃었다. 3월18일 직지사 만덕전에서 열린 ‘제70기 사미 사미니계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직접 쓴 발원문을 낭독하던 늠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이날 총 40명이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했다. 예비승 태열스님은 3월17일 치른 5급 승가고시에서 수석 합격했다. 그 비결로 ‘유튜브 법문’을 꼽으며 “사찰 안팎에서 가르침을 주신 스님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음 속 지침 삼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인사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출가를 결심했다. 어릴 적부터 절이 좋았다. 쉬는 날 가고 싶은 절을 찾아다니며 참배했고, 사찰 밖에서는 불교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즐겨본 영상은 스님들의 법문과 한국의 명찰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생사불이’를 다룬 다비식 영상도 인상 깊었다. 이후 줄곧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앞으로 공부하며 답을 찾아가고 싶다고 했다.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직접 쓴 발원문을 낭독하는 태열 사미.
수계교육 회향식에서 직접 쓴 발원문을 낭독하는 태열 사미.

출가의 결심이 굳어진 것은 불교박람회 관람을 계기로 주말마다 절을 찾아 스님과 차담을 나누면서다.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불교가 더 좋았다. 스님과 수행자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순간 ‘출가해야겠다’는 마음이 섰다. 

부모님은 일찌감치 아들의 마음을 알아챘다. 이날 직지사를 찾은 어머니 서 씨, 아버지 김 씨는 아들과의 첫 사찰 나들이를 떠올리며 “3살 난 아들이 고사리 손으로 합장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소식을 들어서 행복하고 기쁘다”며 “훌륭한 스님이 되길 묵묵히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2주간의 수계교육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가르침은 “계는 부처님의 몸으로, 율은 부처님의 행으로, 경을 부처님 말씀으로, 선을 부처님 마음으로 여겨야한다”는 유나 스님의 법문이다. “평생의 지침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회향식에서 낭독한 발원문은 직접 작성했다. 취침 전 써내려간 글이 뽑힐 줄은 몰랐다. 2주간의 교육을 비롯해, 어릴 적부터 들어온 스님들의 법문을 인용해서 썼다. 태열 사미는 “생각과 마음을 잘 쓰면 그 공덕이 칠보탑을 쌓는 공덕보다 더 크다고 하셨다”며 “삼업을 청정히 하면 이 법계가 불국토가 된다는 말씀이 깊이 남아 발원문에 담았다”고 했다.

앞으로의 화두는 ‘사람 냄새 나는 스님이 되라’이다. 타인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는 스님이 되라는 의미로 받았다.
앞으로의 화두는 ‘사람 냄새 나는 스님이 되라’이다. 타인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는 스님이 되라는 의미로 받았다.

앞으로의 화두는 ‘사람 냄새 나는 스님이 되라’이다. 타인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는 스님이 되라는 의미로 받았다. 태열 사미는 “행자복을 벗은 지금,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승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지만 앞으로 잘 배워가겠다”고 했다.

끝으로 함께 사찰에서 백중법회 공양간 봉사를 도와줬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부모님에게는 <부모은중경>을 빌어 감사인사를 전했다. “수미산을 다 돌아도 부모님 은혜를 갚지 못한다고 합니다. 머리 깎기 전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몸 열심히 수행하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직지사=진달래 기자, 사진=장용준 기자 flower@ibulgyo.com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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